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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도시의 비밀: 두 번째
    소설 2024. 11.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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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호는 며칠 동안 아버지와 함께 그 도시의 미로 같은 구조를 탐험하며 도시의 비밀을 풀어야만 둘 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도시의 심장부로 그를 안내하며 자신이 그동안 수호자로서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를 설명했다.

    “이 도시는 고대 문명이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야. 이걸 푸는 자는 도시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실패하면 영원히 여기서 갇히게 되지.”

    그들은 고대 언어로 쓰인 문양과 그림들을 연구하며 퍼즐을 풀어나갔다. 준호는 아버지의 손길과 시선에서 다년간의 고독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둘은 함께 작은 단서를 하나씩 조합해 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닥쳐오는 압박은 점점 커져갔다. 도시의 벽이 움직이며 그들을 삼킬 듯이 다가왔다.

    마침내,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황금빛 석판 앞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마지막 수수께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세 가지 선택지로 구성된 비문이었다.

    “사랑, 지식, 자유. 너의 선택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말없이 준호를 바라봤다. 준호는 그 의미를 고민하며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지식을 선택하면 도시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될 것이었고, 자유를 선택하면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이가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의 재결합, 즉 사랑이었다.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마신 준호는 비문 위에 손을 얹었다.

    “자유를 선택하겠습니다.”

    그 순간 석판이 부드럽게 빛을 발하며 도시 전체가 울려 퍼졌다. 벽과 탑은 움직임을 멈추고, 공중에는 잔잔한 빛의 먼지들이 춤추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가 미소 지었다.

    “잘했다, 아들.”

    도시는 서서히 모습을 감추며 황금빛에서 투명해졌다. 준호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빛이 사라지고 둘은 다시 밀림 한가운데 서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이제 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준호. 너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준호는 그곳에 홀로 서서 맑아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굳게 다짐했다. 잃어버린 도시의 비밀을 세상에 알리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후대에 전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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