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와 비밀의 숲 (6)

제6장: 죽음의 마법

루카스는 아르테라의 안내를 따라, 마법의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동안 마주한 두려움을 극복하며, 그는 이제 불사의 마법의 두 번째 단계, 죽음의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 마법은 생명과 죽음을 넘나드는 마법으로, 단순히 불사의 마법을 넘어서, 사람의 죽음과 그 너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했다.

"죽음의 마법은 단순히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다." 아르테라는 루카스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마법은 죽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죽음을 부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자는 이 마법을 다룰 수 없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나의 변화를 의미한다."

루카스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죽음의 마법이라니, 그것은 그에게 너무 큰 부담처럼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부모님을 잃었고, 그들의 죽음이 그를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죽음을 다룬다는 것은 단순히 마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는 문제였다.

"저는… 죽음을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루카스는 말을 꺼냈다. "죽음은 너무 무겁고, 제게는 너무 큰 두려움입니다."

"그렇다." 아르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다. 마법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루카스는 아르테라의 말을 들으며,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이 얽히는 것을 느꼈다. 부모님의 죽음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죽음과 삶이 얽히는 순간의 공포가 무엇인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르테라가 말하는 마법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루카스는 물었다. "죽음을 다룬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요?"

"그 가능성은 네가 죽음과 삶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르테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네가 죽음의 본질을 직시하도록 도울 것이다."

아르테라는 손을 들어 공중을 향해 흔들었다. 그리고 그 손끝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이 흩어져 나타났다. 그 영혼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하지만 흐릿하고 흐물거리는 형상으로 존재했다. 그들의 눈은 비어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 스쳐 지나가는 냉기와 음산한 기운이 루카스를 압도했다.

"이들이 죽은 자들의 영혼이다." 아르테라는 차분하게 말했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 영혼은 여전히 이 세상에 남아 있다. 그들은 이승을 떠나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 영혼들은 과거의 미련이나 미해결된 감정 때문에 떠돌고 있다."

루카스는 그들의 형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떠도는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고통이 느껴졌고, 그것이 그의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처럼 다가왔다.

"이 영혼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루카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 영혼들에게 평화를 주려면, 너는 그들이 남긴 미련과 감정을 이해하고 풀어줘야 한다." 아르테라는 고요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러나 그 전에 중요한 것은 네가 스스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것이다. 네가 죽음을 이해하지 않으면, 영혼들을 편안히 해줄 방법도 없다."

루카스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그 아픔,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의 고통이 떠오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그 고통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 고통을 넘어서야만 했다.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루카스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그것이 고통이라도, 저는 그 고통을 마주해야 합니다."

"좋다." 아르테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그럼 이제, 이 영혼들을 풀어줄 차례다."

루카스는 아르테라의 말에 따라 손을 들어, 죽은 자들의 영혼을 향해 다가갔다. 그의 손끝에서 마법이 흘러나와 영혼들에게 전달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보였지만, 곧 영혼들 중 하나가 고요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른 영혼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잘했다, 루카스." 아르테라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너는 이제 죽음과 삶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일 뿐이다."

루카스는 숨을 내쉬며 자신이 해낸 일에 놀랐다. 죽음을 다룬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가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이 마법을 배운 덕분에, 그는 이제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너는 불사의 마법을 온전히 다룰 수 있는 마법사가 되었다." 아르테라는 그의 어깨를 다정히 두드리며 말했다. "그렇지만, 이 마법을 사용할 때는 항상 그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 이 마법은 단순한 힘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다."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불사의 마법이 단순한 힘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앞으로의 길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마법을 배우며, 그는 이제 자신만의 여정을 계속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